부산-전라선이 지난해 목포까지 개통되어 전라도에 사는 나는 이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병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뵙고
공연도 보게 되었다.
예전에 우리 큰 아버지가 몹시 아플 적에 굿을 했었다는 집안 이야기도 있고
영남 무악 보면서 우리 엄마 좀 나아질까 싶은 바람도 있고 겸사겸사 지인들과 부산 국립국악원도 가 보고 목적이 여러가지였던 듯 하다.
서울국립국악원, 남도국립국악원 가끔 나들이 삼아 갔는데 부산국악원은 또 처음이고 궁금했다.
그리고 영남춤축제가 SNS에 얼마나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지...^^
24일(토) 오후 5시공연~ 조금 일찍 4에 도착해서 로비에서 대기하는데 입장 대기중인 관객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. 출연진도 나와서 인사하고
정겨운 부산 경남 영남 사투리에 표정들도 다들 기대감과 반가움이 가득했다.
4:30 하우스 오픈 객석에 앉아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다.
5시 공연을 시작하는 사회자의 말씀~ 저 분은 머리 하얗게 되어서도 참 재밌고 내용있고 귀여운 맛이 있으시네^^하며 공연의 개괄을 듣고 화문석입춤 고재현 춤꾼의 춤을보고 강미선 춤꾼의 단아한 영남입춤, 장삼과 북장단의 기량을 숨죽이며 보았던 승무...
그 중간에 정영만 남해안별신굿 정영만 님과 사회자분의 이야기 나눔을 보면서 이 공연이 어떻게 기획되었고 이 영남 무악과 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해되었다.관객들의 즐거움 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그 맥을 어떻게 이어왔는지 이야기를 듣게 되니 숙연한 마음까지 드는 그 시간이 참 의미있고 소중해 보였다. 그리고 이어가는 호방한 박월산 춤꾼의 학춤~시원하면서도 섬세한 그 표현이 참 매력적이었다.
반주 없이 오직 북, 다섯개의 북만으로 보여주는 이것이 북 치는 소리를 보여주는 것인지 춤을 보여주는 것인지... 그 경계 그리고 그 카리스마가 참 인상적이고 끝나자 마자 감동의 박수가 그냥 나오는 이주희 춤꾼의 파워풀, 기량 백점의 오북춤~
주인공은 또 마지막에 나오는 것인가...
어디 듣도 보도 못한 저 춤은 우아한 등장에 머리에 올린 것은 진짜야 연출이야.... 하는 궁금함에서 일렁이는 포도주가 애간장을 녹이며 서커스 보는 아찔한 긴장감과 지극한 정성을 보는 박경랑 춤꾼의 소반춤은 정말 이 영남무악 춤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다.
객석까지 내려와 술 한잔 올리는 그 정성으로 예전에 아픈 사람 있으면 집안에 굿판을 벌여 지극한 정성으로 병자에게 이웃에게 정성을 보여주어 간절함을 보여주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.
이제 본인 다리로 걸어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어른을 위해 어른이 계신 곳으로 판을 작게나마 가져가야 하나... 고민과 기원과 설렘이 함께 한
감동 가득한 공연.
이런 공연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이런 맥을 이어 오신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 올립니다.